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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2021 시카고, 최연소 빌리 플린 본문
[2021.04.02 ~ 2021.07.18]
한참이 지나서 쓰는 2021 시카고 포스트.
진작 남겼어야 했는데, 쓰다 보면 할 말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미루고 미루다보니 9월이 돼버림...
존재감 희박한 블로그라 기록에 대한 의무감은 없지만, 2021년의 재림 빌리를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남기는 글. 😊
종종 그랬듯 시카고도 캐스팅 오픈 전 카더라 식으로 배우 리스트가 떴었다.
별 생각없이 훑어보던 중 눈에 띄는 문자가 있었으니...
"빌리플린 ㅊㅈㄹ"

빌리플린 ㅊㅈㄹ

?????????!!!??????????
ㅊㅈㄹ
ㅊㅈㄹ
ㅊㅈㄹ

여기 최재림 말고 다른 배우 있어요...?
난 몰라...... 이제부턴 세상 사람들도 다 몰라야 됨...
어디까지나 이런 건 카더라 통신일 뿐이라 재미로 보고 잊어버리면 되는 거지만,
이미 진심이 되어버린 nnn···n번 째 재림사랑단은 수트재림 깃털재림을 상상하며 행복회로를 가열차게 돌렸었다.

이미 기대 수준을 넘어 인내 폭발 직전이긴 했지만 (빨리 캐스팅 주세요 신시... 나 현기증 난단 말야..)
한편으론 재림 배우가 벌써 빌리 플린이 되었다는 게 (김칫국 한사발) 게이브와의 작별 서약이 공증된 기분이라 좀 서글펐다.
"이젠 슬슬 <넥스트 투 노멀> 속 게이브 같은 역할은 놓아 주려고요. (힘들어서)"

머릿 속 자가발전기에 불 붙기 직전에 신시에서 연습실 영상을 하사하여 주시었고
내심 아저씨 역할(ㅋㅋ)을 너무 빨리 해버린 것에 대한 궁금증과 우려는 그 이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극 중 빌리의 나이를 가늠할 만한 대목은 전혀 나오지 않기는 하지만 역대 빌리들을 떠올려 보면 재림 배우 연습실에서 막내였던 시절에도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외모 탓에 형과 누나들은 그를 어려워 했다고 한다 는 무척 젊은 편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늘 기준이 되었던 배우.
또 하나의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예감이 들고~ 이번에도 역시 독특한 이력을 남기리라는 확신이 피어나면서 막 가슴이 웅장해지고~
(일단 멀끔하게 등장한 그의 모습에 이미 넘버 듣기도 전에 기대감 성층권까지 진입함)
스스로도 과몰입 오타쿠의 오도방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지나고 보니 이 때가 진짜 최재림 유명 여으녜인 대서사의 마일스톤이었고…
선명하게 다가오는 이선좌 팝업의 잔상이 보인다 보여.. 하… 그만 유명해져…
사실 the gun에서 복화술은 극 진행에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고 록시와 빌리가 매체를 이용해 여론을 호도하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장치일 뿐이라, 복화술에 집중된 관심에 재림 배우 본인도 놀랐다고 한다.
"저도 예상외의 반응에 놀랐어요.
복화술을 잘하는 건 이 장면의 본질이 전혀 아니거든요.
연기나 캐릭터 해석과 상관없는 잔재주죠."
"잔재주"라는 표현으로 또 한번 고개를 숙이는 익어도 너무 익어버린 벼같은 당신...
우리가 재림사랑단일 수밖에 없는 이유··· 복화술 안에 숨쉬는 그의 장인정신을 또 다시 목격해버렸어···
내 이름은 과카몰 최고의 오타쿠죠
드디어 개막 2주차였던 4월 중순에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자첫~!
가만히 있자니 내 알맹이가 질주하는 기분이라 결국 신도림에 먼저 도착해서 크고 멋진 재림빌리 영접 🥰
거의 일년 반만에 공연장에 온 탓인지 카페에 앉아서 입장을 기다리는 내내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기분이었다.
(어폐가 있지만 나는 뮤덕은 아니라서 일과가 바빠지면 자연히 공연에 관심이 멀어지는 편. 2020년은 무려 관극 횟수 0. 그 간 소재림 배우는 역시 쉬지 않고 일했다.)












시카고 서울 공연 기간 동안, 수시로 올라오는 재림 배우 인터뷰나 메리 선샤인 레포트 덕에 극을 더 즐길 수 있었다.
생일 파티를 온 몸으로 즐기다가도 깊고 진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그 다음 날엔 발로 양궁을 쏘고 있던 그 (ㅋㅋㅋ)

공연 예술에서 내가 가장 감동하는 포인트는 캐릭터에 스며있는 연기자의 인생이 보이는 순간인데, 그런 점에서 나는 최재림 배우가 참 좋다.
그가 연기했던 각각의 배역을 넘어 재림 배우의 이력 전체를 두고 봐도 드러나는 자신만의 분명한 선.
그는 이걸 진실과 퀄리티 라고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가 들수록 멋진 사람이 되는 것. 나도 그렇게 되어야지. 😊
아 그래서 시카고 후기나 빌리 플린 캐릭터 분석 내용은 어디 있냐고요?
이건 ‘21시즌 시카고 정산을 가장한 참 좋은 배우 최재림 유명해져 아니 유명해지지마 호소문이었습니다 그럼 이만..